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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들/해외생활, 해외뉴스

[도쿄올림픽] 도쿄선수촌 불만 폭발로 조롱거리된 일본

7월 23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로 인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요.
오늘은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도쿄선수촌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TV와 냉장고도 없는 객실

도쿄올림픽 개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인공인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선수촌은 이미 조롱거리로 전락한 모습이다. 일본은 선수촌을 공개하며 역대 올림픽 선수촌 중 최고 시설로 꾸몄다고 했는데, 일본의 자랑이 결국 무색하게 됐다.

21일 일본 언론은 도쿄 하루미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선수단의 불만 사항을 자세히 전했다. 선수들은 대체로 냉장고와 TV가 없고, 4, 5명이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한 개밖에 없어 편하게 생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소 밖에 다니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여가에 즐길 게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또 가장 더운 하계 올림픽이 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차가운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이에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고 표현했다. 러시아 선수단은 "선수촌을 보면 중세시대 같다"고 꼬집었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 - 선수들의 사적 접촉 방지를 위해 성관계 방지용 침대, 콘돔도 배포 안하기로 결정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의 '전과 후'라고 트윗을 올린 미국 육상선수 폴 첼리모 트위터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미국의 육상 선수가 도쿄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에 대해 불만 섞인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이자 2016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폴 첼리모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트위터에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생활 환경을 공개했다. 그중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선수들을 위해 제공한 골판지 침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골판지 침대의 사진과 함께 찌그러진 폐상자 사진을 올리며 “전과 후”라는 트윗을 남겼다. 골판지 침대가 언제든지 주저앉아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음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첼리모 선수는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기 누군가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볼 위험이 있어 골판지 침대가 젖기라도 하면 침대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건 특히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나는 땅바닥에서 자는 방법을 연습하기 시작해야만 할 것”이라며 “ 만약 내 침대가 무너졌을 때 내가 땅바닥에서 자는 훈련을 해보지 않았다면 난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첼리모 선수는 이런 상황을 두고 “도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에서 ‘브레이킹 베드(Breaking Bed)’ 시대로 가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올림픽조직위는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 조직위는 이 침대의 폭은 90㎝, 길이는 210㎝로 200㎏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며 대회가 끝난 후 모두 회수해 재활용된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함께 침대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이 같은 제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리모 선수 역시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침대들은 골판지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선수들 사이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스포츠 경기 외의 상황을 피하려고 침대들은 한 사람의 무게만 지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네 명 (동료 선수들)도 할 수 있는 거로 봐서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이라면 문제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육상 선수들이 비교적 몸이 가볍다는 점을 들어 골판지 침대의 실효성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뉴욕 포스트는 골판지 침대가 '안티 섹스'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뉴욕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의 골판지 침대는 외신에서 역시 화제다. 18일 뉴욕포스트는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에서 자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많은 외신은 골판지 침대를 두고 ‘안티섹스 침대’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골판지 침대의 붕괴 우려로 선수들의 성관계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조직위는 선수들의 사적 접촉을 봉쇄하기 위해 올림픽 대회 때마다 제공하는 수십만개의 콘돔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선수촌에서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한 이래 콘돔 배포는 동·하계 올림픽의 역사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역대 올림픽 최다인 45만개를 뿌리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15만~16만개의 콘돔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위험으로 준비된 물량을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천장 낮은 선수촌 욕실 - 항공기 욕실 같다....

러시아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촌 문제를 지적하는 글도 잇따라 올렸다. 좁은 숙소와 욕실을 지적한 게시물이다.

러시아 남자 배구 대표팀의 아르템 볼비치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선수촌 욕실에서 목을 꺾은 자세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욕실 천장이 낮아 자세를 낮춰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볼비치의 키는 212㎝다.

볼비치의 팀 동료이자 신장이 198㎝인 야로슬라프 포들레스니흐도 SNS에 욕실 천장에 머리가 닿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포들레스니흐는 사진 오른쪽에 물이 나오는 샤워기 그림도 그렸다. 욕실에서 씻기 불편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촌 화장실은 조립해 사용하는 '유닛 배스' 형태로 침실 등 다른 공간에 비해 천장 높이가 낮은 경우가 많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나라가 장신 선수들을 생각하지 못했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일본인처럼 체구가 작은 줄 아느냐"고 지적했다.

영어없이 일본어로만 표기된 에어컨 리모컨

숙소 안에서 사용하는 에어컨 리모컨에 영어 표기가 없어 에어컨을 작동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다. 캐나다 테니스 국가대표 가브리엘라 다브로프스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일본어로만 표기된 에어컨 리모컨 사진을 올렸다. 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쓸수가 없다며영어로 "Help(도와줘)"라고 적기도 했다.

메달 가능성 높은 일본선수들은 JOC 전용 숙박시설에

그런데 정작 일본 선수 중 일부는 선수촌이 아닌 별도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앞서 17일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는 일부 종목 선수들이 선수촌이 아닌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선수촌 인근 숙박시설을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도 홈페이지에 NTC 소개 글을 올렸다. 도쿄 북구에 위치한 시설로, JOC 및 JOC 가맹 단체에 소속된 선수와 직원들이 이용하는 전용 시설로 나와 있다.

교도통신은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는 게 목적"이라며 "자국 개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선수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자국 선수들에게만 시설 특혜를 준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첨단의 길을 걷던 일본은 이제 추억의 단어인듯... 일본이 점점 시대를 역주행하네요...ㅋㅋ
매번 그렇듯 매달을 위해 뒷구멍으로 힘쓰는 일본의 야비함은 항상 그대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