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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들/해외생활, 해외뉴스

[필리핀 여행] 파랑새와 물총새가 어우러져 사는 곳 - 마숭이 지오리저브

채석장이 자연생태공원으로 변신

다이내믹한 두가지 트래킹 코스도 탐험

 

 

지속가능한 여행이 포스트코로나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필리핀 관광부는 버려진 땅을 복원하여 청정한 태초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지질 보호 구역으로 새롭게 탄생한 '마숭이 지오리저브' 자연 생태 공원 청정 스폿을 소개해요.

마숭이 리오리저브(Masungi Georeserve)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마닐라공항에서 5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리잘 주(Rizal province)의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위치한  약 400헥타르의 삼림 지역입니다. 이 곳은 약 6천만 년 전 생성되었다는 카르스트 지층 위로 초록색이 가득한 풍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인간이 파괴한 공간을 다시 어떻게 복구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모범 답안지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후반의 이야기입니다만, 이 지역은 잎이 넓은 활엽수 때문에 불법 벌목꾼이 많았다고 합니다. 과도한 벌목과 채석장 운영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많이 파괴되었었지만, 훼손된 산림을 지켜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단순히 나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두면서 복원과 재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우 섬세한 노력 끝에 현재 마숭이는 수백 종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었답니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트랙킹 코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다이내믹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지질 관광 명소'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6년 전부터 마숭이 지오리저브에서는 트래킹 코스를 개발하여 방문객을 받고 있는데요, 동식물들의 안식처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트래킹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숭이 지오리저브(Masungi Georeserve)에서는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레거시 트레일이라는 이름으로 두 가지 트래킹 코스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① 디스커버리 트레일(Discovery Trail) 
- 트래킹 시간 : 3~4시간 
- 이용료 : 1,500페소(주중/1인), 1,800페소(주말/1인) 
절벽에 거미줄 모양으로 안전빔을 엮어 만든 사폿(Sapot) 구조물과 행잉 브리지로 유명한 코스입니다. 전문 산악가이드와 함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사이사이에 있는 하이하이트 명소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코스가 운영되는데, 독특한 동굴을 볼 수 있는 데다가  거미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② 레거시 트레일(Legacy Trail) 
- 트래킹 시간 : 3~4시간 (숲 복원활동 시간 포함) 
- 이용료(숲 보존을 위한 기부금) : 최소 1,500페소/1인 (주중, 주말 동일) 
숲의 복원에 좀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코스입니다. 구불구불한 산책로 사이사이 상큼한 녹색 기운을 가득 받으며 트래일을 돌아보며 나무 심기 또는 나무 가꾸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방문시 주의사항

1.사전 예약만 방문 가능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방문객 수를 철저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2.가이드 팁 금지

마숭이 지오리저브에 갈 때는 가이드를 위한 팁을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문객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숭이의 직원들은 팁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팁을 받는 것이 해고의 사유가 됩니다) 
3.음식물 반입/섭취 금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됩니다. 대신 마숭이에서는 디스커버리 트레일 코스 이용 시 트래킹 마지막에 가벼운 간식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4.흡연 금지

흡연 자체는 물론 흡연 도구의 반입도 금지됩니다. 
5.쓰레기 버리는 것 금지
쓰레기를 버리거나 무단으로 식물이나 암석을 채집하는 경우 3천 페소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6.시끄럽게 떠드는 것 금지

마숭이 지오리저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곤충부터 멧돼지, 사슴 등 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끄러운 소리는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가 있고 생태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안된다고 합니다.

7.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 금지

 

 

마숭이 지오리저브에 서식하는 많은 종류의 새들

동식물의 안식처, 마숭이 지오리저브 

마숭이 지오리저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생물이 살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필리핀 고유종입니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을 잃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동물들의 안락한 서식처가 되고 있는데요, 이제 400~6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필리핀뿔매(Philippine Hawk-eagle)와 쌀알 크기만큼 작은 달팽이라는 마이크로스네일(Masungi Microsnail)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야행성 북쪽 루손 구름쥐(North Luzon Cloud Rat),  필리핀긴꼬리원숭이(Philippine long-tailed macaque), 파랑새의 일종인 물총새(Indigo-Banded Kingfisher), 코뿔새(Luzon Tarictic Hornbill), 필리핀사탕앵무(Philippine Hanging Parrot), 필리핀페어리파랑새(Philippine Fairy-bluebird) 등등까지!  FoB(Frontiers of Biogeography) 과학 저널에서 2016년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독특한 포유류 종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딜레니아 필리피넨시스(Katmon)

상록활엽관목인 딜레니아 필리피넨시스(Dillenia philippinensis)는 필리핀고유종으로 정원수로 Katmon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직경이 15cm 정도나 되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무로 정원수로 많이 이용되는데요, 나무는 가구 제작용 목재로 사용되고, 지름이 약 6~8센티미터나 되어서  코끼리 사과(Elephant Apple)라고 불리는 열매는 소스나 쨈 등을 만드는 것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필리핀 25센타보 동전의 뒷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트레일(Discovery Trail) 코스는 절벽에 거미줄 모양으로 안전빔을 엮어 만든 사폿(Sapot) 구조물과 행잉 브리지로 유명한 코스로 전문 산악가이드와 함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사이사이에 있는 명소를 돌아볼 수 있어요. 밧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다소 무서운 코스도 포함되어 있으며 흔들다리도 건너야하기 때문에 만 13세미만과 임산부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레거시 트레일(Legacy Trail) 코스는 숲의 복원에 좀 더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코스로 구불구불한 산책로 사이사이에 녹색 기운을 받으며 트레일을 돌아보며 나무를 심거나 나무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코스로 진행돼요. 만 10세이상 참여 가능

 

 

필리핀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의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숭이 지오리저브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여행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